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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2011/あゝ、荒野_2011

[부타이 감상기 3] 아아, 황야 _ 2011.11.18 ~ 11.19


신지가 방을 나간 후 호텔방에 들어온 것은 두 명의 남녀 대학생과 한 명의 중년 남성.
두 학생은 와세다대학교 자살연구회 회원이고, 중년 남성은 담포포 슈퍼의 사장이자 성적 불구자인 미야기.
미야기의 자신의 삶에 대한 절규에도 역시나 A Whiter Shade Of Pale이 흘렀으니.. 역시 내가 A Whiter Shade Of Pale 노래에 아련해지기보다는 
조금은 실소부터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닌. 어쨌든 우리는 모두 가련한 중생들... ㅠ.ㅠ  
아마도 미야기는 두 남녀의 성교를 지켜보고 흥분하러 이곳을 찾은 것 같은데 그들이 발견하고 마는 것은 옷장 안의 시체.
 

이후 세트가 사라지고... 시체 건으로 경찰에 취조받는 두 명의 대학생. 이들은 자살연구회라고는 하지만 사실 죽음에 그다지 관심도 없으며 삶에 뜨거운 열정도 가지고 있지 않은 인물들. 그저 주머니에는 콘돔만 가득 나오는 연약하고 젠체만하는 지식인.




이어 무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 여기에 단원을 모집하는 트럭 위에 탄 외눈의 코치(카츠무라 마사노부)가
단원 모집 전단지를 뿌리며 지나가고 창녀를 끼고 걷는 취객 등 다양한 사람들 사이를 홀로 정처없이
걷던 신지(이번엔 무대 왼편에서 등장하심)는 취객가 부딪혀 실랑이가 벌어진다.
처음엔 묵묵히 웃으며  맞아주다(맞으며 웃는 쥰님 완전 멋있어~~~) 결국은 펀치를 날리는 쥰님.
그 펀치를 보고 트럭에서 내려와(내려올 때 발이 땅에 닫지 않는 흉내로 관객을 웃기시는 카츠상) 바로 스카웃 하는 코치.
원작에서는 파칭코에서 스카웃을 하는데 그것 보다는 확실히 설득력 있는 장면.
드디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찾은 신지는 코치 일행을 따라
복서가 되기 위한 길을 떠나는데 이 때 난장이, 코치, 쥰님 순서로 무대 오른편 계단을 내려와
1번 감상문 위치도에 올린 <A - E - C>의 코스를 걸어가게 됨. 


18일에는 N열에 앉아서 목을 통로로 쭉 빼고 쥰님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는데 쥰님이 E에서 휙 방향을 트는 순간
그야말로 쥰님의 향기가 머리 위로 부터 쏟아져 내리는데.. ㅠ.ㅠ 
늘 말로만 듣던 쥰님의 좋은 냄새를 처음으로 내 코로 맏는 순간이었...
남자인데도 플로랄계 향수를 사용하고 계셨으며 플로랄이라고는 해도 위화감있는 달달한 향이 아니라 아주 상큼하고 산뜻한 향이었다. 
나중에 돌아오는 공항 면세점에서 모든 향수를 맡아보며 쥰님과 같은 향수를 찾았는데 결국 찾는데는 실패했지만
그나마 디올의 어딕션과 비슷한 향이었데 그것보다 더 상큼하고 산뜻한 향이었다.. 


그리고 19일 1부 공연에는 카츠무라상이 오른쪽 통로를 걸어나오다 입에 물어있던 시가 담배를 떨어뜨려
쥰님이 걸어나오지 못하고 정체되는 해프닝이 또 발생..ㅋ 통로에서는 쥰님이 쿨한 척 인상쓰고 계셨으나 E에서 방향을 바꿔 C의 통로로
나가기 위해 내 앞을 지나갈 때(사실 나는 그 때 향수 냄새를 더 맡겠다고 코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앞에
두 아저씨가 담배 피우고 지나가서 담배 냄새만 ㅠ,ㅠ) 쥰님이 참았던 웃음을 픽하고 흘리셨는데
그게 마침 내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웃으셔서 엄마~~~ 나 쥰님 얼굴 바로 코앞에서 봤는데
무려 웃었.. ㅠ.ㅠ ㅠ.ㅠ ㅠ.ㅠ (역시 지르길 잘했다 ㅠ.ㅠ)


신지가 퇴장 한 후 C의 문으로 들어온 것은 시작 때 노래를 불렀던 츠키가와 유키상.
이번에도 노래를 부르며 등장해 무대까지 걸어가며 완곡. 그분이 노래를 마치면 무대에 등장하는 거대한 링.
그리고 체육관에는 TV를 보며 카운트를 세는 난장이(이분 의상이 또 빨강 & 보라라 좋아했던 기억이.ㅋ)와 홀로 연습하는 바리깡이 등장하는데...
사실 19일에는 그만 깜박 정면 보고 방심하는 사이에 어느새 C의 문으로 들어오신 쥰님.. ㅠ.ㅠ
여전히 흰색 의상에 이번에는 검은색 가방을 한쪽 어깨에 둘러매고는 내 앞을 유유히 지나가시는데..
아.. 방심하다 놀라서 숨 들어마셨더니
향기 맡는 거 실패 ㅠ.ㅠ 여튼 <C- F - B>의 코스로 무대에 등장.




(카츠무라상의 애드립이 가장 돋보이는 장면 중 하나인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
여기서 변수가 많이 나와 쥰님과 관객이 빵 터지는 장면이 꽤 많다..ㅋ)


연습하고 있는 바리깡을 신지가 보고 말을 건네면 말을 더듬는 바리깡의 인사로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고..
이어 코치가 등장해 두 사람의 닉네임을 정하게 된다.
(밑에 녹음에도 있지만 카츠무라상 여기서도 두 사람에게 매달리다 또 실수 한 번 하셔서...ㅋㅋ) 



 

음악이 흐르면서 링에서 벗어난 두 사람은 무대 뒤로 가서 각자 트레이닝 복으로 옷을 갈아입는데... 
바로 이 장면이 아침 와이드쇼며 신문에서 마츠쥰의 육체미를 주제로한 영상 및 사진에 무수히 실렸던 장면.




헐렁한 양복 대신 옷을 벗고 또 흰티와 흰 츄리닝 바지로 갈아입는 쥰님을 보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꽤 솔솔한 게
실제 옷을 입는 쥰님의 습성이 나타나기 때문. 특히나 몇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게 저 바지 벗는 장면인데.. 왜 왼발을 소녀처럼
무릎을 굽히고 팔랑 뒤로 빼는지...저 장면은 진짜 수십번 봐도 질리지 않음!!!

 
카츠무라상의 독백에 따라 세월의 흐름을  나타내고 옷을 갈아입은 것을 완료한 두 사람은 훈련을 보여주기 위해 로드윅을 하는데
이게 또 다시 통로 돌기. A지점에서 통로로 내려와서 E를 찍고(18일에는 이제 쥰님 가까이 보는 거 마지막이라면 슬퍼했.. ㅠ.ㅠ)
F에서 턴을 해서 쥰님은 B가 아닌 D로 빠져 나가심.


쥰님이 D의 문으로 퇴장한 후 코이데는 다시 무대에 올라 훈련을 계속하는데.. 이 때 체육관의 다른 훈련생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신지는 시합이 벌써 정해졌다며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를 들은 바리깡이 자기도 시합에 나간다고..
그리고 보면 원작에서 바리깡은 신지를 신짱이라고 부르는데... 무대에서는 거리감 느껴지게 그냥 신지라 부르던..
덕분에 보이즈 러브 같은 망상 부분은 꽤 많이 사라졌.. ㅠ.ㅠ


다시 무대가 바뀌고.. 체육관에서 무대는 찻집으로 바뀜.
찻집에는 총 3개의 테이블이 있는데 가운데는 자살연구회 회원들과 담포포 슈퍼 사장인 미야기 상이 앉아 있고
양 옆 테이블에는 남자 두명의 손님과 한쪽은 남녀 커플 손님이 앉아 있는데 남녀 커플석의 여자는 빨간 원피스를 입고 있다.
자살연구회 회원들과 미야기상은 미야기상이 새로운 성적 기쁨을 얻게된 이야기를 듣고 있고(원작에 이런 미야기상의 변화에는 극장에서 만난 신지도 한몫을 하던데 역시나 연극에서는 그런 부분이 전혀 나오지 않음) 미야기 상이 나간 이후에는 신지가 등장을 한다(이번에도 왼편에서).
찻집에 들어서자마자 빨간 옷의 여인이 요시코인줄 알고 달려가지만 아닌 걸 알고 실망한 후 
신문을 집어들고 앉아 자살연구회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엿듣게 된다.
 



죽기 위해 애쓰는 이들에게 신지는 신문을 든 채로 "그럼 너희는 언제 살기 위해 애쓰냐"고 속삭이는 목소리로 대화에 끼어들게 되는데
사실 진짜 쥰님 내공이 많이 늘었구나 느낀 장면 중 하나가 이 장면이었다. 속삭이면서도 분명하게 대사를 전달해야하는
꽤 힘든 장면일 터인데 쥰님의 목소리가 꽤 뒤에까지 분명하게 전달이 되더라.
여튼 이들의 비밀스런 모임에 끼어들어 산통을 깬 신지는 이야기에 끼어든 김에 자신의 권투 티켓까지 팔게되는데
건강한 육체의 신지가 병든 정신의 지식인들을 한껏 조롱하는 장면이랄까?
하긴 첫 장면부터 요시코가 머리 좋은 남자 싫다고 분명히 이야기하긴 했지..
그야말로 이 작품은 아름답고 강한 육체에 대한 찬사. ㅠ.ㅠ 하긴 책에 보면 요시코의 가슴이 마치 빵과 같다고 그쪽 묘사도 대단했는데
아마 이 작품이 영화였다면 노출수위는 아마 대단했을 듯... (말하고 나니 영화로 보고 싶어... ㅠ.ㅠ)


여튼 해프닝이 많았던 19일 2부에는 쥰님 퇴장 장면에도 또 해프닝이 발생했는데 
찻집을 떠나는 장면에서 쥰님이 또 컵을 와장창 떨어뜨리셨음..ㅋ 이번엔 줍지 않고 도도하게 멋지게 걸어나가심.


사실 이번 신지 역할이 꽤 멋진 이유 중 하나가
노출도 많고 쥰님의 육체도 멋지시지만 그동안 쥰님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너무 뜨겁다던가, 너무 귀엽다던가,
너무 불쌍하다던가 이런 다양한 표정이 거의 없는(아마 그래서 밍님은 신지 이야기를 꺼낸 것이 아니었을까? 쿨한 캐릭터)
역할이라는 건데.. 그러면서도 누구보다 자신 만만하고 확신에 차 있는 멋진 남자 캐릭터.
덕분에 그렇게 촌스러운 하와이안 셔츠와 고쟁이 같은 팬티를 입고도 멋지다~~ 라고 감탄할만한
날카로운 눈빛이 빛나는 미모 장면이 가득. ㅠ.ㅠ
물론 딸로 쥰님을 좋아하는 내 팬적인 시선에서는 근육이 잡인 탄탄한 모습이라던가 너무 자신만만한 남자의 모습은
두근거리는 감각은 덜한 편인데.. 생각해보면 쥰님이 맡은 그 어떤 역할보다 약점이 없는 완벽한 인간이랄까.
그리고 이런 역할이기에 니나가와상이 쥰님을 조른게 아닐까 생각하면 더욱 뿌듯해지는 거고.. ㅠ.ㅠ